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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생각들/기대 없이 걷는 마음의 길(시리즈3편)

제2편: 고통을 멈추고 자연과 삶을 새롭게 바라보며

by 내면치유 2025.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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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서 천어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으로, 일반화될 수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렇게 달리던 어느 날,


무릎에 날카로운 통증이 찾아왔다.

 

처음엔 단순한 근육통이겠거니 하고 무시했지만,


그 통증은 점점 더 깊고 무거운 고통이 되어


나의 모든 움직임을 막아섰다.

 

그것은 분명 또 다른 신호였다.


‘이대로 계속 달리기만 한다면, 몸마저 무너질 것이다.’


마음뿐 아니라, 몸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음을 알려주는


절실한 경고였다.

 

나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니, 어쩌면 이제는 멈춰야만 했다.

 

그래서 달리기를 포기하고, 대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절뚝이는 다리를 이끌며 걷는 그 길 위에서,


나는 비로소 내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둘 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무, 벤치, 운동기구, 강물, 새소리, 오리…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차마 바라보지 못했던 존재들.

 

이전에는 그저 스쳐 지나갔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마음에 느껴졌다.

 

나는 멈춰 섰고, 그 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쉬는 사이,


내 안의 무언가가 허물어졌다.

 

그리고 그 순간,


아무런 이유 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는데도


나무는 그저 푸르름을 안겨주었고,


새들은 그저 맑은 노래를 들려주었으며,


강물은 말없이 흘러가며 내 마음을 씻어주는 듯했다.

 

바람은 내 땀을 식혀주었고,


햇살은 따스한 위로처럼 내 어깨를 감싸주었다.

 

그 누구도 나에게 무언가를 주려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 모든 존재들로부터 깊은 위로를 받고 있었다.

 

나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내가 그렇게 힘들었던 이유,


내 마음이 계속해서 아팠던 이유는


모두 ‘기대’라는 이름의 욕심 때문이었다는 것을.

 

받지 못한 사랑에 실망하고,


돌아오지 않은 호의에 분노하며,


상대의 침묵에 상처받았던 모든 순간들이—

 

사실은 내가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손을 내밀며


‘무언가를 받아야만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진짜 위로는,


받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를 있는 그대로 마주할 때,


조용히 다가오는 것임을


나는 비로소 그날, 알게 되었다.

다음편 예고 :
제3편 기대를 내려놓고 비움과 나눔의 기쁨 속에서 다시 람을 걷는 여정

 

제3편: 기대를 내려놓고 비움과 나눔의 기쁨 속에서 다시 삶을 걷는 여정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으로, 일반화될 수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 뒤로 나는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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