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개인기록)

20250805 세 갈림길 위에서

내면치유 2025. 8. 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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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5 세갈림길 위에서

 

오늘 아침, 하늘은 구름이 햇빛을 가렸다가 다시 내어주며
하루의 시작을 조용히 알렸습니다.

 

공기는 축축하고 눅눅했으며,
마치 물을 머금은 듯 묵직함이 느껴졌습니다.


그 무게를 억지로 떨쳐내려 하지 않고,
그저 어깨에 얹은 채 조용히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초반엔 숨이 가빠오고,
몸이 쉽게 지치는 듯했지만,
이내 호흡이 자연스럽게 안정되며
몸의 균형이 제자리를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길을 달리다 보면,
항상 마주하는 세 갈림길이 있습니다.


저는 늘 어디로 달릴지 미리 정하지 않고,
그 자리에 다다른 순간에 결정하곤 합니다.


어느 날은 몸에 맡기고,
어느 날은 생각에 맡기며,
또 어느 날은 느낌에 따라 길을 정해보는 식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몸을 따른 날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마지막엔 계단까지 있는
많이는 아닌듯 조금 힘든 코스입니다.

 

생각을 따른 길은 비교적 평탄하고,
속도를 내며 맞바람을 맞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

사실, 제가 가장 선호하는 코스이기도 하지요.

 

느낌을 따른 길은
나무와 나뭇잎, 그리고 나무 데크가 어우러진
뭐라 할까요. 감성적인 길이라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오늘은 생각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익숙한 평지길을 따라
속도를 올려 힘차게 달리다 보니,
몸에 얹혀 있던 묵직함도
땀과 함께 씻겨 나가는 듯했습니다.

 

“오늘 이 길을 선택하길 잘했구나.”
문득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세 갈림길은 그날의 컨디션,

그날의 기분, 그리고 마음속의 복잡함에 따라
다르게 다가옵니다.

 

때로는 힘들게만 느껴졌던 길이,
오히려 몸과 마음을 가장 가볍게 해줄 때도 있습니다.

결국, 어떤 길이든
그날의 나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길이 되곤 합니다.

 

상황에 따라,
몸이 받아들이는 것도,
마음이 열리는 것도 다릅니다.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맡겨보는 것.


그것이 오늘 아침,
제가 달리며 배운 조용한 수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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