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기대를 내려놓고 비움과 나눔의 기쁨 속에서 다시 삶을 걷는 여정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으로, 일반화될 수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 뒤로 나는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하더라도,
이제는 아무런 기대 없이,
아무런 계산 없이, 그저 ‘하고 싶어서’ 한다.
그 사람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내 호의에 감사하든 말든,
이제는 그것으로 내 마음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과거의 나는 세상을 늘 ‘내 기준’에서 바라보았다.
그 기준이 ‘객관적인 시각’이라 믿었고,
그에 어긋나는 사람과 상황을 향해
쉽게 실망하고, 종종 분노하며 상처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모든 판단이, 그 모든 잣대가
결국은 지극히 주관적인 틀이었다는 것을.
그 틀 속에 스스로를 가둔 채
나는 얼마나 좁은 세상을 살아왔는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오해하고,
얼마나 많은 관계 속에서 스스로 외로움을 키워왔는가.
그 자각은 내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
이후 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으로
여러 단체에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많은 액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 작은 나눔은
내 마음에 큰 울림을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 ‘기대하지 않기’에
오히려 더 깊은 감사가 찾아왔다.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내가 가진 것을 그저 흘려보낼 수 있다는 것.
그 단순한 행위가 나에게 이토록 평온과 충만함을 안겨줄 줄은 몰랐다.
그 전에는 늘 채우고, 움켜쥐고,
소유하고자 했던 삶이었는데—
이제는 나누고, 비우고, 놓아버리는 삶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고 부유하게 만든다.
지금도 나는 걷는다.
기대 없이 걷는다.
어디로 가는지도, 무엇을 얻을지도
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 길 위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과
조용히 눈을 맞추고,
고요히 마음을 건넨다.
때로는 작은 꽃잎 하나에도
미세한 바람결에도
말 없는 존재의 따뜻함이 스며든다.
그 순간 나는 안다.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내가 바로, 내가 찾던 평화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