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기대’라는 감정에 얽힌 고통의 뿌리를 인식하고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으로, 일반화될 수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한때 나는 늘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순수한 호의처럼 보였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늘 조용한 기대가 숨어 있었다.
‘나도 그렇게 받게 되겠지’,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라는 막연한 바람이 그것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상대가 내 기대를 채워주지 않으면 실망했고,
그 실망은 어느새 원망으로 바뀌었으며,
때로는 이유 모를 분노가 되어 내 안에서 터져 나왔다.
그렇게 나는 점점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었다.
일상이 버거워졌고, 사람들과의 관계는 점점 더 두려운 것이 되었다.
결국 심각한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에까지 이르게 되었고,
세상이 나를 외면하고 있다는 생각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왜 나만 이런가.’
‘왜 나만 이렇게 힘든가.’
이 세상에서 나만 불행한 것 같고,
나만 저주받은 삶을 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더는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절박함이 나를 이끌었고, 나는 처음으로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어디론가 도망치듯, 나는 달리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 없이, 오직 가슴 속 울분과 고통을 토해내듯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후들거릴 때까지
나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온 힘을 다해 달렸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깨달았다.
그 어떤 기대도, 그 어떤 바람도, 타인이 채워줄 수는 없다는 것을.
내가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내가 나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지 않는 한,
그 어떤 관계도, 그 어떤 위로도, 근본적인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달리던 내 몸이 멈춘 자리에서,
비로소 내 마음도 잠시 멈춰 섰다.
처음으로 나는 내 고통을, 있는 그대로,
누구의 탓도 아닌 나 자신의 감정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조금씩, 아주 천천히,
내 마음의 결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다음편 예고 :
제2편 고통을 멈추고 자연과 삶을 새롭게 바라보며
제2편: 고통을 멈추고 자연과 삶을 새롭게 바라보며
이 글은 필자의 개인적인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으로, 일반화될 수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렇게 달리던 어느 날,무릎에 날카로운 통증이 찾아왔다. 처음엔 단순한 근육통이겠거니
blog7869.tistory.com